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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1:36

선택과 집중, 대한민국도 농업클러스터 만들자(농정리포터)

클러스터란?

작은 나라인 네덜란드 암스텔담 부근의 도심에 세계 최대규모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이 있고 부근에는 또 다른 대규모 경매장이 2곳 더 있거나 건설 중이다. 네덜란드는 물론 이웃 국가를 비롯해 유럽에서 생산되는 많은 화훼가 물류기지인 이 곳을 거쳐 세계로 무역거래된다. 그들은 많은 수수료를 챙기며 국부(國富)를 쌓아 감은 물론이다.
알스미어는 바로 네덜란드의 화훼클러스터이자 세계의 화훼클러스터였다.

클러스터(Cluster)는 좁은 지역 내에서의 지식 전파를 통해 지역경제의 성장과 기업혁신이 촉진되는 지역적인 경제단위이자 네트워크를 말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실리콘밸리, 보석상 밀집지역 등을 들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천 도자기 클러스터, 부천 문화산업 클러스터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 Romer 등에 의해 주창된 新성장이론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클러스터 개념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지역적 응집으로 혁신환경 제공한다는 전략적인 사고가 포함되어 있다. 주 )

산·학·연 인적자원의 교류와 관련된 산업자원기반(인프라)이 집중되어 있어야 비로소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하다. 새로운 큰 틀을 짜고 하드웨어(산업인프라·지역개발)의 개혁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인적자원)와의 조화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자는데 그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과거에 이른바 농공단지(農工團地)를 조성하여 농업을 기반으로 공업도 같이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농공단지는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 단순한 공업(工業)과의 퓨전이나 세제지원혜택만으로는 차별화가 안되며 경쟁력에서도 앞설 수 없다.

21세기 생물산업으로서의 농업은 바로 지금 새로운 성장엔진과 발전전략이 필요하고 농업클러스터는 그 대안 - 수단 - 중 하나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학계로부터 이와 같은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전남대학교 정순주 교수는 수출농업을 확대 육성키 위해 비행장이나 항만 가까운 지역에 양적, 질적인 면에서 높은 수준의 노동력이 수출농산물을 집중 생산을 하는 생산·유통저장가공·연구·물류 등의 핵심지역을 만들어야 된다는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미래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마저 옮기는 시점에서 농업부문 역시 시스템적 사고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정지역을 집중 개발·육성하는 정책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최근 가장 먼저 농업클러스터 개념의 육성프로그램을 만든 지방자치단체는 충청남도이다.
충남농업테크노파크는 지난 1995년 12월부터 기본계획 연구용역에 들어가 올해 6월경부터 대장정이 시작되며 성공적인 운영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한국농업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충청남도가 협력 추진한 전국 최초의 시범사업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농업 및 농업인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충남농업테크노파크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고 선의의 경쟁을 유발시킬 수 있어 희망적이다. 지방화 시대에 중앙행정부 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육성의지가 필요하다. 물론 정책을 입안하는 행정테크노클라트들이 ‘농업을 보는 시각’이 변해야 한다. 또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추진이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면에서 농업클러스터에 참여하는 주요 주체 중 하나는 농업인이 되겠지만 이를 디자인(기획·설계)하는 주체는 곧 지방자치단체가 될 것이다.
규모 면에서 일반적으로 소역(小域)으로 여러 곳에 분산되기보다는 숫자는 적더라도 광역(廣域)으로 구성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경쟁력을 갖는 대한민국농업의 희망은 이러한 거점이 확산되는데 있지 않을까?

수원은 100년 전통의 농업클러스터

일부 학계 인사를 중심으로 지방분권의 흐름 차원에서 농촌진흥청을 전라북도로의 이전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서울과 인접하였기 때문에 수도권 팽창으로 인해 아파트 건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주위를 잠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업을 생명과학기술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점에서 이전을 통해 국제경쟁력 강화, 지역간 균형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논리이다. 이들은 이미 수 차례 정부에 건의를 하였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에 이러한 주장이 탄력을 받으며 논의가 가시화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화훼경매장은 암스텔담 시내에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은 농식품 소비가 집중되는 곳으로 물류·시장·유통·수출 등의 키워드가 있는 곳이며 앞으로 농업의 더욱 중요한 요소로 등장할 소비자와 가까이 커뮤니케이션 및 연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도권 과밀방지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100여년 전통의 대표적인 한국농업클러스터인 수원이 더 이상 동네북이 되어선 안된다.
이러한 논의는 결국 아파트 건설이나 다른 산업과의 경쟁에서 또 다시 한국농업 밀리는 상징적인 현실이다.

퓨전 그리고 선택과 집중

더욱이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나라는 집약농업(기술집약, 노동집약, 자본집약)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빠른 기간에 시설원예가 발달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서 출발한다. 양떼를 키우거나 대규모 집산지를 갖는 조방농업은 근본부터 불가능하다.
좁은 국토와 부족한 수자원으로도 식물공장을 실현하는 이스라엘 농업, 좁은 국토에서도 화훼수출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는 네덜란드 농업 등이 우리와 처지가 유사하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 혹시 다른 명칭으로 표현될 지라도 - 농업클러스터 육성전략을 통한 집약적인 기술, 노동, 자본의 집중은 장기적으로 필수불가결하다.
20세기 후반부터 농업분야에 퓨전(fusion) 또는 응용되기 시작한 유전공학, 전자공학 및 신소재, 컴퓨터와 정보화 등 앞으로 실현될 기술혁명을 농업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데도 더욱 유리해 질 것이다.
이로서 농업은 생명산업, 정보산업, 과학산업, 장치산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자유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개방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한국농업의 경쟁력은 바로 이러한 퓨전과 집중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노동의 유연성까지

이러한 농업클러스터가 개발·육성되면 노동의 유연성도 따를 것이다.
과거 농업은 대부분 농부가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논이나 밭을 이어받아 오로지 그 곳을 터전으로 그 곳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또 자식에게 그 곳을 물려주는 식이었다.
다른 산업의 종사자들이 고향에서 먼 도시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여 직업을 갖는데 비해 다른 점이었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 농업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다른 지역에서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농업인들이 그 곳으로 모여들 것이다.
아버지가 물려준 터전보다 자신의 기술을 보다 넓게 펼칠 수 있고,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젊은 농업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글, 농정리포터 윤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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