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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자료 lab/칼럼.사설.투고.논설'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9.03.31 녹색관광 (Green tourism)도농 융화의 유효한 대안
  2. 2009.03.26 농촌의 아름다움 재발견은 지역 경쟁력 강화의 출발
  3. 2009.03.26 박진도의 농업·농촌 새틀짜기- 지방분권과 농정추진체계 혁신
  4. 2009.03.26 People-마케팅, 국민을 움직여라 - 브랜드가 힘이다
  5. 2009.03.26 농촌을 살립시다.
  6. 2009.03.26 한국농촌, 경쟁력을 키우자.
  7. 2009.03.26 선택과 집중, 대한민국도 농업클러스터 만들자(농정리포터)
  8. 2009.03.26 농촌다움을 지키는게 농촌살리기
2009.03.31 16:32

녹색관광 (Green tourism)도농 융화의 유효한 대안

 

녹색관광---고향으로 기우는 심성(鄕屈性: 고향굽성)의 발로(發露)---(1)

지난달(1월)에 평생 처음으로 강원도 양양군의 한 시골 마을(양양군 현북면 어성전리)에 다녀왔다. 농촌진흥청이 금년부터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민들이 농촌을 더 찾게 하는 사업 (편의 상 테마마을개발사업이라 칭했다고 함)의 첫 행사가 이 마을에서 열렸다.


녹색관광(Green tourism)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 녹색관광이란 말의 뜻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Green tourism"이란 말을 검색해보면 ”wild (거칠음 또는 투박함)", 'nature (자연스러움)", “environment (환경)”, "sustainable (지속 가능한)", “tourism (여행)" 같은 말들이 키워드(keyword)인 문장들이 뜬다. 그러면서 소개되는 사진들은 인적이 드문 자연경관들이다.

 




                           http://www.greentourism.org.uk/에서 따옴


녹색관광이란 것을 이런 문장들과 이미지들로 설명하는 것을 보면 녹색관광은 관광의  대상을 인공이 많이 가해지지 않은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하며, 관광의 전 과정에 환경보존과 지속가능성이 심도 있게 배려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녹색관광에는 이처럼 자기 절제와 단조로움 같은 요소들만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녹색관광에도 “eat (먹기)”, "sleep (잠자기)“, ”see (보기)“, ”do (무엇인가를 하기)“, ”buy (사기)“ 같은 요소들도 포함된다. 다음 그림 (캐나다의 녹색여행협회의 홈페이지)이 이를 잘 설명한다.


                                    




              

                                   

관광이란 즐거운 것이고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녹색관광이라고 해서 이런 것들이 충족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다. 녹색관광과 일반 관광 사이의 차이는 관광하는 이가 녹색정신을 가지고 관광을 하느냐 그렇게 하지 않느냐에 있다.


녹색정신이란 무엇인가? 캐나다의 녹색여행연합회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 생태계에 대한 책임감 (Ecological responsibility) ● 지역경제의 활성화 (Local economic vitality) ● 문화적 감각 (Cultural sensitivity) ● 경험의 축적 (Experiential richness)

녹색관광은 반드시 특정된 장소로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녹색정신을 구현하는 관광을 하려면 자연스럽게 여행지는 산촌 또는 농어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산촌 또는 농어촌을 여행하면 본인에게 의지만 있다면 본의 아닌 생태계교란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 낙후되었기 때문에 경제활성화를 도와야 할 곳이 그곳이며, 훼손되지 않은 문화와 전통이 있는 곳도 그곳이며, 도시의 일상과 크게 다른 경험을 축적 할 수 있는 곳도 그곳이기 때문이다.


산촌과 농어촌에 살고 있는 국민이 있어야 우리의 문화적인 뿌리가 이어지고 우리의 자연이 베풀어주는 먹을거리 생산능력을 낭비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런데 산촌이나 농어촌에서 문화의 뿌리를 이어가고 우리의 자연이 주는 먹을거리 생산능력을 낭비하지 않는 일에 종사하는 것만으로는 도시민들에 비해 소득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을 뿐 아니라 다른 불리함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산촌과 농어촌에 적정수준의 인구가 살 것을 기대하려면 사회는 거기에 살 사람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이다. 즉 산촌이나 농어촌에 살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 상대적 빈곤감 또는 박탈감(剝奪感) 같은 것을 고향을 박차고 떠나버리고 싶을 만큼 느끼지 않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돕기 위해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노력도 중요할 것이지만 국민 모두의 배려와 참여도 중요할 것이다. 녹색관광은 이런 면에도 그 중요성이 있다.


부(富)가 도시에 지나치게 집중되면 모든 국민이 도시로만 집중될 것이다. 지금 이미 그런 현상이 심화된 상태이지만  그것이 더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도시민들이 녹색정신을 가지고 산촌과 농어촌을 자주 찾아가 심신의 재충전도 우리 문화의 뿌리도 감지하고 여러 형태의 현지 상품에 대한 고객이 되어준다면 도시의 부가 산촌과 농어촌으로 더 많이 분배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산촌과 농어촌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녹색관광이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몫일 것이다.


작금에 대두되는 새로운 세계무역질서는 농산물 생산자로써의 우리 농가를 점점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농가의 소득 보완방안을 찾는 데에 열중하고 있다. 그 방안의 하나로 우리 농산물을 질적으로 차별화 하는 방안에 대해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다지 오래 동안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녹색관광이 일반화한다면 이는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농가 소득 보완책의 한 가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녹색관광---고향으로 기우는 심성(鄕屈性: 고향굽성)의 발로(發露)---(2)


각설(却說)하고, 내가 난생 처음으로 민박까지 하면서 하루 반을 지낸 어성전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면 이러하다.


옛날 같았으면 이 마을은 한다는 산골이었을 것이다. 잘 닦여진 길을 버스로 갔는데도 양양 (옛날에는 양양 자체도 한다는 시골이었다.)에서 40분 정도 걸렸다. 설악산과 줄기를 같이하는 산들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다. 옛날처럼 짚신을 신고 걷는다면 양양에서 이 마을까지 얼마나 걸렸을까? 아마도 하룻길은 됐을 것이다.


산에는 소나무들이 들어차 있고, 동해로 흐르는 남대천의 상류가 되는 개울이 있다. 산에 나무가 많아 밭은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 곡간충적지(谷間沖積地)에 발달한 논들이 이곳 주민들을 부양해온 농토다. 소나무가 들어찬 산에는 송이버섯이 많이 난다고 한다. 개울에는 물고기와 가재 같은 것이 많았지만 지금은 드물다고 한다. 물살이 급해 눈이 많이 쌓인 겨울 날씨인데도 수정처럼 맑은 물이 어름 사이로 흐르고 있었다. 매우 깨끗함을 느끼게 했다.


이 마을에는 탁(卓)씨 성을 갖는 장사(壯士)의 전설이 있다. 조선 때 대원군이 경복궁을 짓기 위해 전국의 방백(方伯)들에게 좋은 목재를 바치도록 명했다. 방백들은 다투어 좋은 목재를 바치려 했다. 이 마을은 강능과 인접한 양양 땅에 있다. 공교롭게도 강능과 양양의 경계선에 아주 좋은 목재가 될만한 큰 나무가 서 있었다. 자연히 두 지역 사이에 그 나무를 놓고 승강이가 벌어졌다. 나무를 찍어 쓰러질 때 나무가 쓰러지는 쪽에 속하는 것으로 하기로 합의하고 양  쪽에서 나무를 찍었다. 공교롭게도 나무는 경계선 위에 쓰러졌다. 하는 수 없이 누구든 혼자서 그 나무를 지고 갈 수 있는 쪽의 나무가 되게 하자고 합의했다. 강능 쪽에서 힘께나 쓴다는 이가 나서서 그 나무를 혼자 지고 가려해 보았다. 그이는 실패했다. 어성전 마을의 탁씨 성을 가진 장사가 시도했다. 성공했다. 그래서 그 나무는 양양군의 이름으로 서울에 바쳐졌다. 그 뒤부터 이 마을은 탁장사가 사는 마을로 알려졌다고 한다.


이 전설을 바탕으로 최근에 탁장사놀이를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한다. 무거운 목재를 지게 또는 목도로 나르기. 서 있는 나무를 줄로 당기기, 나무토막 던지기, 화톳불에 감자와 생선 등을 구어 먹기, 군 감자와 생선을 안주 삼아 농주(農酒) 마시기 등.... 마을의 연세 많은 분들 (젊은이들이 없기 때문에)이 지게질도 하고 목도로 무거운 나무를 운반하는 시범을 보이고 관광관객들 (이번의 관광관객은 각 도에서 이 마을에서 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일을 계획하고 있는 마을 대표와 각급 농촌진흥기관의 생활개선 분야 관계관 등)이 참여하기도 하고....


행사를 마친 뒤에는 배정된 민가에서 저녁을 먹고 마을회관에 모여 이 사업에 대한 자유토론도 하고... 마을의 특산품 (산나물, 버섯, 콩, 장류, 밤, 곶감 등)을 사기도 하고, 양양군 생활개선회의 생산품 소개도 받고 대접도 받고...


마을화관에서의 행사 뒤에는 삼삼오오 각자의 숙소로 정해진 농가로 돌아가 잠을 자고 그 다음날 이른 아침에 하조대로 가 (편도 20 분 정도) 일출을 보고 다시 민박 농가로 돌아와 아침밥을 먹고...


다른 행사들도 인상적이었지만 내게는 민박집에서의 일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른 행사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었기 때문에 민박집 주인과는 그리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인상에 남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묵었던 집은 60이 넘은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바깥양반은 65세였고 부인도 60 세는 넘어 보였다. 자녀들과 손자와 손녀들 모두 도시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 마을의 총 호수는 45호인데 농사일을 하는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은 이가 60세라고 했다. 동네 전체에 초등학생이 두 명 있고 이 마을에서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한 사람도 없다고 했다. 벼농사를 통해 두 분과 도시에 살고 있는 자녀들이 먹고 남을 정도의 쌀을 생산하고 있고 텃밭에서 나는 채소도 부족함이 없으며 집에서 놓아기르는 닭은 두 분이 먹고 남을 만큼 달걀을 낳아주고 아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올 때 닭고기를 대접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최근에는 민박손님이 있어 다소간의 부수입도 있다고 했다. 요즘에는 기계가 있어 벼농사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다고도 했다. 전기도 있고 전화도 있고, TV도 자유롭게 볼 수 있고, 보일러가 있어 방도 춥지 않고 세탁기가 있어 민박손님이 있어도 빨래도 그리 힘들지 않고, 사는 것이 그리 힘들지는 않다고 했다.


식탁에 오른 반찬은 대부분 집에서 생산한 것이었다. 밭에서 나는 채소와 산나물, 버섯, 도토리묵 등이 식탁에 올랐고 고구마와 감자도 올랐다. 무슨 약초인가를 넣고 만들었다는 막걸리는 특별 서비스로 나왔다.


이 동네에서는 한우는 기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전에는 많이 길렀으나 한 때 소 값이 폭락했을 때 모두들 소 키우기를 단념했다고 했다. 이 마을에서는 소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산에 방목하고 겨울 동안만 집에서 길렀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소 기르기가 쉬운 편이었다고 했다. 요즘 소 값이 나아졌으니 소를 다시 길러도 되 않겠느냐고 물었더니 별로 그럴 생각이 없다고 했다. 소를 기르지 않으면서 몇 해를 살아보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제는 돈도 돈이지만 사람이 편한 것도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했다.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일까?)


물질 면에서 크게 궁핍하지 않고 이웃과 어울려 살기 때문에 크게 외롭지도 않고,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철 따라 산과 들에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소산(所産)과 경관도 있고, 사는 것이 예전처럼 그다지 힘들지도 않은 이런 마을은 결코 버릴 곳이 아닌데 마을의 연로하신 분들이 작고하고 나면 이 마을에 살 사람이 없어질 것 같으냐고 물었다. 주인 양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향에 땅이 있으니 도시의 직장에서 퇴직하면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분의 기대가 현실로 나타날 것인가?


나는 생각해보았다. 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이들이 퇴직 후에 귀향해서 이런 마을을 지키게 된다면 마을의 풍속도는 어떤 것일까? 농사일이 몸에 배지 않은 이들이 농사를 짓게 된다면 그 농사는 어떤 형태의 농사일까? 단절의 공간인 도시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맞은 편 집 사람들 사이에도 속 터 놓고 하는 대화가 거의 없다)에서 살다가 시골로 돌아온 이들이 연출하게될 마을의 문화는 어떤 것일까? 그런 상황에서 필요하게 될 농업기술 또는 경영기법은 어떤 것일까?

퇴직 후에 고향에 돌아가 살게될 때를 위해서도 도시사람들은 젊을 때에도 자주 산촌과 농어촌에 들려 그 문화를 체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녹색관광은 국민 모두의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녹색관광, 그것은 산촌과 농어촌의 소득보완이나 도시민의 녹색공간에서의 재충전과 같은 손에 잡히는 (tangible) 것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문화적으로 하나되게 하는 더 차원 높은 것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


하루 밤의 민박을 통해 오염되지 않은 사람의 심성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심성은 기리 이어져야 할 것임을 마음 깊이 느꼈다. 여관 같지 않은 잠자리 돈벌이를 위해 차려지지 않은 인정이 올려진 식탁, 꾸밈없이 들려준 삶의 이야기, 이런 것들이 내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2002. 2. 12. www.soilove.com 홍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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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19:25

농촌의 아름다움 재발견은 지역 경쟁력 강화의 출발



촌의 아름다움 재발견은 지역 경쟁력 강화의 출발

KREI 논단| 2008년 5월 9일
송 미 령(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전라북도 진안군 마령면 계서리를 지나다 독특한 이름의 박물관을 만났다. 바로 ‘공동체 박물관’이다. 평범한 농촌 마을의 한 가운데 논밭 사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근사한 박물관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외양을 한 채 자리잡고 있는 이 박물관은 정미소를 개조한 것이다. 정미소 사진을 찍던 한 여류 사진작가가 정미소를 박물관으로 정비하였다고는 하나 아직은 학예사도 없어 사실은 박물관 아닌 공장으로 등록되어 있는 소박한 곳이다.

 

박물관 안의 정미기계는 마치 장식품처럼 버티고 서 있지만 주민들이 원하면 지금도 여전히 정미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옆의 작은 전시관에는 정갈한 흑백 사진들이 사면 벽을 채우고 있다. 1930년대 대가족의 가족사진부터 수줍은 촌부의 전통혼례사진까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을 거쳐서 우리가 오늘을 살고 있겠지 하는 감회와 함께 왠지 가슴이 찡해온다.

 

▶ 공동체박물관으로 활용되는 계남정미소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racka/60025377628>

 

왜 이런 시골의 정미소를 개조해 박물관을 만들 생각을 하였는지 궁금해졌다. 박물관의 여주인은 ‘정미소’가 우리 사회에서 차지했던 의미가 퇴색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녀는 국가 전체에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고, 쌀이 농업의 전부이던 시절에 사람들의 가치관, 모든 생활문화의 뿌리인 농경문화의 상징이 정미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랬던 정미소가 산업화, 도시화에 밀려 우리의 생활공간이나 생산공간이라는 무대에서 퇴장하고 아예 골칫거리 창고쯤으로 전락해 가는 현실에 대해 조금은 멈추어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2006년 5월 공동체 박물관이 개관할 무렵, 관장의 작품 제출 광고에 부응하여 몇몇 주민들은 자기 집의 사진첩에 꽂혀있던 오래된 사진을 쑥스럽게 들고 나왔다. 그들은 그렇게 빛바랜 가족사진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척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자신들의 마을에 있는 공동체 박물관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고는 뿌듯해 하였다고 한다. 이제 가끔씩은 써레 등과 같은 예전에나 사용하던 농기구를 박물관 앞에 전시용 작품으로 두고 가는 주민들까지 생겼다고 하는데, 볼품없다고 여겼던 무엇에도 유용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 공동체 박물관을 통해서 재인식되는 듯싶다. 그래서인지 조심스럽게 지역 안에 산재해 있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정미소들을 자원으로 엮어서 정미소 투어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누군가는 별 것 아닌 작은 일이라고 간과해버릴 수도 있겠지만, 이 모든 것은  농촌이 가진 크고작은 아름다움의 가치를 배워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 농촌 마을 공가를 개조한 다양한 문화시설, 폐교를 활용한 미술관과 연극무대 등이 비록 수익성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진 못했어도 꽤 각광받는 것을 보면 우리 농촌이야말로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고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얻었지만 전통과 정신적 가치를 다소 소홀하게 다루게 되었다. 그러한 잣대를 가지고 바라본 농촌은 항상 도시보다 못 살고 부족한 곳일 뿐이었다. 지역 경쟁력 강화와는 전혀 별개로 항상 ‘낙후한’ 농촌지역 문제만을 주목했다. 그러나 조금 더 성숙한  잣대로 우리 농촌을 바라본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이야말로 우리 문화의 뿌리를 담고 있는 자원의 보고이다. 그 작지만 소중한 아름다움을 발굴해내고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농촌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작은 노력이 여러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이 농촌지역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농촌이 도시에 비해 가질 수 있는 비교우위가 결국 무엇이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농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리 농촌의 작은 자원에 주목하고, 농촌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보자!

 

<자료출처 : 한국경제연구원, http://www.krei.re.kr/kor/info/news_eview.php?kid=18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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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1:45

박진도의 농업·농촌 새틀짜기- 지방분권과 농정추진체계 혁신

설계주의’ 농정틀 벗고 지자체와 역할 분담해야

농정은 서로 개성을 달리하는 개개의 지역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정책의 주체는 숙명적으로 지역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가격정책이나 소득정책 등 전통적인 농업정책으로부터 농정의 대상이 농업구조의 개선, 환경보전이나 농촌지역활성화로 확대되면 될수록 중앙집권적 농정으로부터 지방분권적 농정으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중앙집권적 설계주의 농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중앙정부의 관료주의를 탓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관료들은 오랜 통제 행정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권한이 약해지는 것을 원치 않을 뿐 아니라, 지방정부나 주민의 자율적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 관료주의보다 더 무서운 것이 정치논리이다. 즉 중앙농정은 득표라는 정치논리에 의해 좌지우지되는데, 집권당이 정치적으로 생색을 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농정을 직접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중앙농정은 시혜적 성격을 띠게 되고,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지방분권적 농정 혹은 농정의 분권화는 단순히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원의 일부를 지방으로 이양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관과 민의 역할을 올바르게 정립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국가사무와 지방사무를 재조정하고, 그에 필요한 지방정부의 재정능력을 강화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현행 국가위임사무를 폐지하고, 국가위임사무 가운데 반드시 국가가 해야할 사무는 중앙정부가 직접 집행하고, 부득이 지방정부에 위탁해야 할 사무는 법정 수탁사무화하여야 한다.

그러나 국가 사무와 자치 사무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추진 방식을 재정립하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농산물가격안정과 소득보장처럼 일정 기준에 따라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사무, 식량안보와 농산물수급처럼 국민생활에 직접 관련이 있는 사무, 국민최저한(National Minimum)의 관점에서 국가가 책임져야 할 생활환경정비, 복지 및 공공서비스의 인프라는 국가가 직접 담당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기존의 지방행정기관과 특별행정기관의 일부를 통합하여 중앙정부의 지방농정청(가칭)을 설립하는 것이 좋다. 한편 농업개발, 경제활동다각화, 환경 및 경관보전 등 지역적 성격이 강한 농촌발전정책과 주민 생활과 밀착된 공공 서비스는 지방정부가 담당한다. 이 경우 지역발전계획은 그 지역 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수립하되 국가목표와 지방목표의 충돌을 피하고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이에 계약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사무 이양에는 반드시 재정 이양이 뒤따라야 한다. 국가보조금은 점차 줄이고 국세 일부의 지방세 이전, 지방채의 자주적 발행권 등 지방의 자주 세원을 확대하고, 국고보조금은 포괄보조금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지방의 재량권을 높일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다만 지역간 재정력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그것을 보전하기 위한 지방교부세 등 지방재정조정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편 주민참가 없는 지방분권화는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의 연계, 지방권력과 지방 엘리트의 유착을 통해 오히려 ‘풀뿌리 보수주의’를 강화할 우려가 있다. 지방공무원과 주민의 자질 향상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고, 지자체 행정에 대한 주민 참가(관민분권)를 위해서는 주민투표나 정보의 공개, 주민 감사, 행정평가 시스템 등이 도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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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1:42

People-마케팅, 국민을 움직여라 - 브랜드가 힘이다

잘 만든 ‘브랜드’…소비자 신뢰 ‘업그레이드’

농-식품 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농협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지난해 선정된 12개 우수 브랜드 쌀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같은 품목…브랜드 따라 가격 ‘천양지차’
균일한 품질·지속적 관리·홍보가 ‘생명’

‘브랜드(이름)가 돈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좋은 이름을 지어주려 애쓴다. 작명소에 가서 사주(四柱)에 맞춰 이름을 짓는 것도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브랜드 신뢰도와 인지도가 높은 농산물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비싸게 팔린다.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랜드 가치가 곧 제품 가치

브랜드는 제품을 차별화 하는데 기본 목적이 있다. 같은 품목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인식차이도 크다. 브랜드 농산물의 생산·수확·포장·가공·유통 전반에 걸친 일괄적 관리와 안전성 확보 및 신뢰 등 종합적인 평가가 함축된 이미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는 이미 일반 산업분야에서 계량화돼 중요시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선정한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코카콜라는 704억5300만 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최고를 기록했다. 마이크로 소프트(MS)는 651억7400만 달러로 2위였다. 국내에서는 삼성이 유일하게 108억4600만 달러로 25위를 기록했다. 브랜드 가치가 기업경영에서 점유하는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앙대 이정희(현 미시간주립대 객원교수) 교수는 “농산물의 차별화 마케팅 활성화 차원에서 브랜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 브랜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박사도 “농·식품 브랜드는 단순한 개발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고 개별·공동 브랜드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름값 하는 농식품 브랜드

과일과 채소·화훼·축산물 등 농·식품 전반에 거쳐 성공 브랜드는 많다. 요즘은 브랜드 가치제고를 위해 공동 브랜드 도입이 강조된다. 경기·경남 등 전국 도·시·군 지자체들도 공동 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

지역 공동브랜드는 ‘안성마춤‘이 유명하다. 안성시가 99년 등록한 안성마춤은 거봉포도·배·쌀·인삼·한우 등 5개 품목에만 적용시켜 차별화하고 있다. 철저한 브랜드 품질관리와 포장디자인 개발, 신뢰구축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고랭지 채소 강원농협연합이 2001년 개발한 ‘맑은 청(淸)’도 공동 브랜드 성공사례다.

개성삼협의 ‘한송정’과 철원 오대쌀, 임금님표 이천 쌀 등도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선운산 복분자주 흥진도 브랜드 차별화가 한창이다. 기존 선운산 복분자주는 상표 등록이 안돼 이달부터 ‘산뫼水’란 브랜드를 도입했다. 1년간 조사를 거쳐 디자인과 브랜드 통합과 함께 방송광고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산뫼’는 복분자를 뜻하는 고어.

경남의 ‘코리안 단감(Korea DanGam)’이란 공동 브랜드는 미국수출 성공 사례다. 지난해 대미 수출창구를 단일화하고 통합 브랜드(코리안 단감) 개발과 함께 공동 선과장과 저장시설을 설치했다. 지난해 미국에 32톤을 첫 수출해 호평 받았다.

농협의 경우 자체 식품연구소의 규격에 합격한 김치에 ‘아름찬’ 브랜드를 부착한다. 약용작물에는 ‘한山에’가 적용된다. 또한 산하연(山河然)과 보감체(保監體) 등의 공동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보감체는 증탕류 등 건강식품에 사용하고, 산하연은 음료 등 일반식품이 해당된다. 농협중앙회 안종섭 가공식품마케팅팀장은 “5월부터 고추장에 ‘아름찬’ 브랜드가 적용되고 보감체·산하연은 하반기 품목별 규격을 정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산물 브랜드는 등록 428개와 미등록 272개 등 700개에 달한다. 돼지가 242개로 가장 많고 계란 181개, 한우 177개, 닭 52개, 기타 48개 순이다. 최근에는 한우브랜드 육성을 위한 지역 자치단체와 축협 등의 참여가 확산되고 있다. 경북도의 ‘신나리 한우’, 강원도 ‘하이-록’, 경기도 ‘경기 명품한우’, 전남지역 7개 축협의 ‘순한 한우’ 등 광역 브랜드 추진이 두드러진다.

▲만든다고 다 뜨는 건 아니다

국내 농·식품 브랜드의 문제는 난립과 관리부실·차별성 부재 등이 지적된다. 지난 99년 3215개에서 2002년 4995개로 55% 이상 증가했다. 이중 개별 브랜드가 3989개로 80.5%에 달하고 공동 브랜드는 966개(19.5%)다. 또한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특허청 등록 브랜드는 1740개(35.1%)로 브랜드 관리가 취약한 상황이다.

쌀의 경우 1034개로 등록된 브랜드는 29.8% 수준. 소비자 혼란만 초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부터 소비자단체와 연계한 브랜드 쌀 품질평가로 차별화하고 있다. 지난해 12개 우수 브랜드 쌀을 선정해 인터넷(www.ssali.co.kr) 광고와 홍보물 제작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우수 브랜드 농산물 선발대회와 농·식품 브랜드 아이디어 공모전 등도 브랜드 마케팅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올 하반기에는 수출 농산물에 대한 국가 브랜드가 도입된다. 브랜드는 ‘휘모리(Whimori)’. 발음이 용이하고 최대 수출시장인 일본에서의 선호도가 높게(52.2%) 나왔기 때문. 과일과 채소·화훼류 각각 1품목씩 정해 적용시킬 방침이다.

하지만 수출농산물 생산 현장과 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업체별 개별 브랜드가 있는 상황에서 국가 브랜드를 덧붙이면 혼란스럽고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가 약화된다는 것. 또한 생산단지부터 재배·수확·선별·포장 등이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규모화 시스템이 갖춰져야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농촌경제연구원 전창곤 박사는 “현재 국내 농산물 브랜드는 단순한 포장디자인과 포장규격 개발 수준에 그쳐 인지도·신뢰도가 낮다”며 “품질 균일성과 공급 지속성·체계적 브랜드 관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브랜드 범위 설정과 세분화된 유형별 마케팅 전략을 세워 목표시장을 설정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브랜드 하나로 세계시장 평정

미 국 ‘썬키스트’
이스라엘 ‘카 멜’
뉴질랜드 ‘제스프리’

외국의 농산물 공동 브랜드 성공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브랜드 차별화 등으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 선키스트 오렌지는 브랜드 이미지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의 ‘선키스트’와 ‘워싱터 애플’, 이스라엘 ‘카멜’,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 등이 성공적인 공동 브랜드로 꼽힌다.

워싱턴 애플의 경우 미국 워싱턴 주정부 차원의 끊임없는 홍보가 성공요인이다. 1937년 워싱턴주 총독이 ‘워싱턴주 사과 홍보위원회’를 발족해 재배 업자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광고와 판매를 전담하고 있다. 재배업자는 상자 당 25세트를 위원회에 기부하고 위원회는 이 자금으로 미국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해 제품을 홍보한다. 품질관리는 기본이다. 뉴질랜드 제스프리(zespri) 키위는 98년 키위 영농조합이 도입한 공동 브랜드.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이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문 마케팅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신품종 개발은 물론 키위의 영양분을 강조하면서 차별화 한다. 현재 제스프리 그린·골드·점보·올가닉 키위 등 4종을 취급하는데 세계 70여 국가에 연간 21만 톤을 공급한다.

이스라엘의 ‘카멜’은 수출 농산물에 대해 생산에서 수확·선별·포장 등을 일괄 시스템으로 관리해 브랜드를 부착한다. 수출 농산물 공동 브랜드로 품질관리와 홍보를 병행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스프레이 장미’ 대일 수출 김해 대동농협

공동브랜드 ‘라띠’ 부착
습식박스로 ‘싱싱’ 수송
현지 소비자 지갑 열다

김해시 대동농협은 스프레이 장미를 일본에 수출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라띠’라는 공동 브랜드를 도입했다. 라띠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으로 풍요로움을 상징한다고. 수출물량은 하루 4만본(송이) 정도로 주3회 일본 100여 시에 공급된다.

대동농협(조합장 김민수)은 지난해 10월 공동 브랜드 도입과 함께 품질관리·규격화를 위해 공동선별장(60평)·저온저장고(60평)·에틸렌가스제거기(2대)·제습기(2대) 등을 갖췄다. 개별농가에서 이뤄졌던 선별·포장이 공동화된 것이다. 아울러 크기와 색·밸런스에서 일등품만 선별해 ‘라띠’를 부착한다. 이런 결과 최근 동경·오사카·큐슈 등의 화훼시장에서 포장디자인·품질·소비자반응·향후전망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라띠’를 브랜드화하면서 넘어져도 물이 새지 않는 ‘화훼 습식용 플라스틱’을 자체 개발, 특허를 신청했다. 포장상자 안에서 세워진 채 운반되는 장미 하단에 부착된 이 습식박스는 꽃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살균·영양제가 들어있는 전처리제를 사용해 일본 현지에서 더욱 싱싱하게 보이도록 한다.

박세출 경제상무는 “공동 브랜드 관리를 위해 월 1회 3∼5명의 농민들이 일본 현지로 이동하는 출장 교육을 실시하는데 검역 과정과 바이어 요구사항 등을 체득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구자룡 기자 kujr@agrinet.co.kr

■ 전문가진단 / 민승규 삼성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상품가치·가격결정 ‘핵심요소’
국가·지역·개별브랜드 조화를

브랜드는 상품의 차별화와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브랜드 ‘자산’이란 말도 여기서 파생한다. 농산물도 브랜드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식과 가격이 다르다. 정부의 농산물 브랜드 정책이 획일적이어서는 안된다. 기존에 농산물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다 최근에는 난립이란 분석에 따라 규모화를 통한 공동(통합) 브랜드로 바뀌고 있다.

공동 브랜드는 시행주체가 시·군이나 농협 등의 비중이 높다. 여기서 안 팔리는 공동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정 단체장 임기에 도입한 공동 브랜드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도 임기가 끝날 때까지 폐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농가 피해만 가중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수출 농산물도 브랜드로 이미지가 정확해진다. 여기서는 이미지 컨셉이 중요하다. 무슨 이미지를 주느냐는 문제다. 수출 농산물 전반에 걸친 ‘동일한 이미지’로 스위스의 ‘정밀’과 프랑스 ‘예술’, 일본 ‘고품질’이란 인식이 그것이다.

또한 브랜드 속성이 차별화에 있는 만큼 다양성도 중요하다. 일본 오야마시의 경우 매실로 유명한데 브랜드 세분화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존 지역·개별 브랜드에서 생산농가의 가족별(할아버지·아버지·며느리 등) 브랜드로 세분화하는 것이다. 가족이 생산·가공·판매하는 시스템으로 개인의 삶의 의욕고취도 크다는 것. 결국 국가브랜드와 지역·개별브랜드가 조화를 이뤄야 제품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충남 연기 ‘도원한우’ 장천기 씨

고급육에 이름 달아 ‘불티’
농협유통 ‘10년 단골’ 자랑

개인 한우농가가 출시한 축산물 브랜드가 인기다. 충남 연기군 서면의 장천기(60)씨가 농산물품질관리원의 품질인증을 받고 2000년 출시한 ‘도원한우’가 그것. 현재 500두로 연간 300두를 농협유통에 출하하고 있다.

한우사육 27년 경력의 장씨가 브랜드를 하게 된 것은 내가 생산한 쇠고기는 어디서든 믿고 살수 있다는 소비자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이라는 판단때문.

이에 연기군 특산물인 복숭아를 주제로 열리는 도원문화제에서 브랜드 명칭을 따 지역색을 반영시켰고, 특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한우품질인증을 받고 매년 품질인증을 갱신하고 있다.

가격도 지난해 마리당 평균 650만원대로 평균 지육 중량을 365㎏으로 가정할 경우 ㎏당 1만7800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국 도매시장 평균 지육한우 경락가격 1만4629원보다 3200여 원이나 높다. 도원이란 브랜드와 품질관리 일원화의 결과다.

김창광 농협유통 소장은 “도원한우는 등급이 잘나오고 육색이 좋아 고정 소비층을 갖고 있다”며 “유통인 입장에서도 육량이 많고 선호 부위인 등심량이 많아 10년 단골”이라고 밝혔다. 농협유통이 원하는 규모는 연간 400두 정도. 장씨는 사육규모를 700두로 늘려 최고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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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1:40

농촌을 살립시다.

[한겨레]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면서 농촌이 점점 바빠지고 있다. 농부들은 올 한해도 풍작을 기대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하지만 그들이 직면한 난관은 그런 희망을 무색케 하고 있다. 갈수록 감소하는 쌀 소비량에서부터 점점 증가하는 자유무역협정(FTA) 쌀시장개방 압력까지, 근심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상황하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그들을 더욱 맥빠지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무관심이다. 주가불안, 실업,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락, 투자부진 등 소위 산업경제 불황에 주목하고 대안 마련에 절치부심하면서도 농촌일손 부족, 농가소득 감소, 부채 증가, 이농현상 등 농촌경제의 참혹함엔 뒷짐만 진 형국이다. 먹을거리 생산이라는 소중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생명산업의 담당자들이 경제논리에 밀려 푸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그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들이 자신감과 긍지를 갖고 논과 밭에서 일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 그것은 비단 정부나 일부 단체의 노력으로만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땅의 모든 국민이 농촌의 전반적 현실을 직시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려는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농산물 애용, 농촌체험 학습, 일손돕기 등과 같은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농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며 농촌을 살리고 나아가 이 나라 농업을 구하는 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윤홍민/전북 고창군 고창읍 (2004.04.24 seri에서 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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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1:38

한국농촌, 경쟁력을 키우자.

웰빙시대에 뜨는 유기농 "안전한 먹거리" 소비자 직거래 는다

한국 농촌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칠레 FTA와 WTO 쌀 재협상 등 올해 농산물시장 개방 압력이 더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우리 농촌과 농업을 살리기 위한 농민들의 땀방울은 지금도 마르질 않고 있다.
이번 기획은 '한국 농촌의 희망을 찾아보자'는 긍정적인 의도에서 시작됐지만, 막상 농촌 현실에 맞닿으면 희망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취재 초반 만난 농민들과 농촌은 작지만 희망을 품고 있음을 알게 됐다.

생산성을 따지는 경제논리로 보면 우리 농업, 농촌은 경쟁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식량안보, 쾌적한 환경 제공, 전통문화 보전 등 다원적 기능으로 보면 농업과 농촌은 온 국민이 지켜야 할 우리 삶의 중심이다.
한국 농업의 경쟁력 키우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농촌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기농업 확산과 농촌관광 조성 등은 유의미하다. 죽은 땅을 살리고, 도시와 농촌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그 가치를 높이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농촌의 희망을 찾는 이 기획은 2회씩 게재될 계획이다.
<편집자주>


노동력 2배 들어도 친환경농법만이 살길

웰빙(Well-being)이 새로운 소비테마로 떠오르면서 가장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가 유기농산물이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웰빙족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각종 미생물과 퇴비를 이용해 생산한 쌀과 채소, 과일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재 현대·롯데 등 유명 백화점은 물론 이마트·까르푸 등 대형할인점에서도 친환경농산물 코너가 따로 마련될 정도로 최근 유기농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한살림이나 생활협동조합 등 유기농산물을 소비자와 직접 연결해 주는 조합형태의 직거래와 유기농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손만 뻗으면 언제든지 다양한 유기농산물을 먹을 수 있는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농촌 현장에서는 유기농이 농업인의 소득 증대는 물론 삶의 질을 높이며 우리 농촌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루컬리를 유기농 생산하는 공만석씨.
국내에서 유기농을 시작한 것은 80년대. 그러나 일반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전이지만, 농촌 현장에서는 이미 20년 전부터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하던 관행농업을 지양하고 오리와 미꾸라지, 미생물균 등을 이용한 유기농법이 확산돼 오고 있다.

그 선두에 선 농민들이 바로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일대 (사)팔당생명살림 소속 농가들. 팔당 상수원보호구역에 포함돼 있는 이곳은 온갖 규제로 인해 농사짓기도 어려웠지만, 10년전부터 유기농이 확산되면서 팔당 물을 살리고 농민도 함께 사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아이들을 모두 교육시키고 뒤늦게 양수리로 온 공만석(55)씨의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브루컬리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공 씨는 아침에 일어나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마자 “내 새끼들 잘 있었니”하며 인사부터 건넨다. 농작물도 주인이 사랑을 주는 만큼 싱싱하고 건강하게 자라준다는 신념 때문이다.

도시에서 유통업에 종사하던 공 씨는 평소 유기농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터라 50살이 되던 해 미련 없이 직장을 그만두고 아내와 함께 이곳으로 왔다. 유통과정에서 만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들 중 대표적인 것이 안전한 먹거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돈 벌겠다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노년을 농촌에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에서 유기농에 뛰어든 것인데, 욕심을 내지 않아도 노력하니까 수입도 괜찮아지더군요."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은 브루컬리는 땅속의 지렁이가 분비하는 미생물균 등에 의해 무해 양분으로 자란다.



공씨의 브루컬리 재배법은 간단하다. 농약, 화학비료를 일체 안 쓰고 퇴비와 땅속의 지렁이가 만들어주는 미생물균이 전부. 대신 진딧물 등 농작물 해충이 발생하면 일일이 제거해줘야 하는 등 관행농업에 비해 품이 2배 이상 들어가는 것이 고생일 뿐이다. 그렇게 일군 땅은 그에게 연간 6000만원의 소득을 안겨준다.

2년 전부터 이곳에서 배추 등 각종 채소류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박춘서 씨는 "유기농이 땅도 살고, 농사꾼과 소비자들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씨는 8년 전까지만 해도 경북 영주에서 관행농업으로 10년간 농사를 지어왔었다.

"하루에도 2~3번씩 농약을 쳐대는데, 사람이 할 짓이 못 되더군요. 농약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는 농업인 자신뿐만 아니라 그 농산물을 먹는 소비자들에게도 죄악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작정 도시로 나왔다가 지금은 이곳에서 맘 편하게 살고 있습니다."

박춘서씨가 자신이 직접 만든 계분을 자랑스러운 듯 보여줬다.

박씨의 소득은 관행농업 때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그는 농약과 화학비료로 죽은 땅을 지렁이와 두더지, 각종 미생물이 공존하는 산 땅으로 만들고, 이들의 힘으로 생산된 유기농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더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계분 퇴비(닭의 분뇨와 톱밥 등으로 만든)를 보여주면서 "전에 없었던 농사일의 즐거움을 되찾았다, 오늘 살려고 내일을 망치는 바보짓을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수리에서 이들과 같이 유기농을 하는 농가는 모두 80여 가구. 94년 12농가에 불과했던 팔당생명살림 소속 농민은 올해 80여 가구로 불었고, 이들로부터 무공해 채소를 공급받는 도시 소비자 회원만 1000가구를 넘어섰다. 양평군에서만 2700여 농가가 친환경 농업을 해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팔당생명살림 사무국 정영기 팀장은 "이곳 농민들은 물을 오염시키지 않는 유기농을 하고 소비자들은 이들이 생산한 안전한 농산물을 사먹는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유기농은 젊은 농군들을 다시 농촌으로 불러들이고 땅에 생명을 불어넣는 동시에 식탁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을 이룬 셈"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양계장과는 달리 넓은 공간에 자연방사된 눈비산마을의 닭들.

충북 괴산에 있는 눈비산마을도 축산업에 유기농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곳. 이곳에서는 병아리 때부터 수입사료 대신 풀을 먹이고 항생제나 성장호르몬을 한번도 투여하지 않은 건강한 닭들로부터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이 마을은 지난 87년부터 한살림 운동에 참여해 온 조희부(56) 씨를 포함해 모두 5개 농가가 공동생산, 공동분배 형식으로 운영하며 유기농으로 흙·물·공기를 되살리고 있다.

"같은 달걀이지만 유정란과 무정란은 차이가 많아요. 유정란은 병아리를 부화할 수 있는 반면, 무정란은 부화할 수가 없죠. 결국 유정란은 살아있는 달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조씨는 사육방법도 일반 양계장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넓은 공간에 암·수컷을 함께 방사시킴으로써 운동량이 많고 그만큼 건강해 질병에 걸리는 일이 별로 없다.

"닭의 배설물이 바닥에 깔아놓은 볏짚이나 왕겨 등과 섞여 발효되면 그것이 다시 닭의 먹이가 됩니다. 그래서 계사에 닭을 넣을 때 왕겨 등을 넣어주면 퇴계가 돼 닭을 빼낼 때까지 치울 필요가 없습니다. 또 치우는 배설물도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인근 밭에서 재배하고 있는 농작물의 거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눈비산마을에서 생산되는 유정란은 일반 달걀보다 굵고 알 표면이 윤기가 난다.

이곳에서는 어느 것 하나 오염물질이 배출될 여지가 없는 유기적 순환농업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산한 유정란은 대부분 한살림에 출하하고 있으며 일부는 도시의 생협으로도 출하된다. 이곳에서 사육하고 있는 1만여 마리가 하루에 8000여개의 알을 낳아 출하되지만 직거래만으로도 물량이 달려 일반시중으로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유기농을 하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돈에는 큰 관심이 없다. 관행농업보다 소득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더라도 유기농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흙과 물, 공기 그리고 농민과 도시민이 함께 살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산물, 꼭 알아두세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서 인증


▲저농약 농산물도 유기농?
- 유기농이란 화학비료나 농약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극소량만 사용하고 퇴비와 같은 자연 자재를 이용하는 농법을 말한다. 국내 유기농에 대한 인증 및 검역관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화학물질 사용의 정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뉜다.

보통 유기농산물이라고 하면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주지 않고 재배한 것이다. 그 아랫단계인 '전환기 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것을 말한다. 또 1년 이상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것은 '무농약 농산물', '농약을 사용하되 허용치의 절반 이하로 사용해 재배한 것은 '저농약 농산물'로 분류된다.


백화점·대형할인마트서도 판매


▲어떻게 구입하나?
- 몇년 전만해도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한살림이나 생활협동조합 등 소비자단체를 통한 직거래나 생산자 단체인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등에서도 유기농산물 코너를 따로 마련해 놓고 있으며, 유통전문기업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매장도 활성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산 유기농산물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 믿고 먹을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나 민간인증기관인 흙살림, 유기농협회, 한농복구회, 양평환경농업21, 국산콩가공협회, 코악스 등에서 인증한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면 안전하다.

취재:국정홍보처 선경철(kcsun@news.g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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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1:36

선택과 집중, 대한민국도 농업클러스터 만들자(농정리포터)

클러스터란?

작은 나라인 네덜란드 암스텔담 부근의 도심에 세계 최대규모의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이 있고 부근에는 또 다른 대규모 경매장이 2곳 더 있거나 건설 중이다. 네덜란드는 물론 이웃 국가를 비롯해 유럽에서 생산되는 많은 화훼가 물류기지인 이 곳을 거쳐 세계로 무역거래된다. 그들은 많은 수수료를 챙기며 국부(國富)를 쌓아 감은 물론이다.
알스미어는 바로 네덜란드의 화훼클러스터이자 세계의 화훼클러스터였다.

클러스터(Cluster)는 좁은 지역 내에서의 지식 전파를 통해 지역경제의 성장과 기업혁신이 촉진되는 지역적인 경제단위이자 네트워크를 말한다. 예를 들면 미국의 실리콘밸리, 보석상 밀집지역 등을 들 수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천 도자기 클러스터, 부천 문화산업 클러스터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선진국에서 Romer 등에 의해 주창된 新성장이론의 핵심요소로 등장하고 있는 클러스터 개념은 산업적인 측면에서 지역적 응집으로 혁신환경 제공한다는 전략적인 사고가 포함되어 있다. 주 )

산·학·연 인적자원의 교류와 관련된 산업자원기반(인프라)이 집중되어 있어야 비로소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시스템적 사고가 필요하다. 새로운 큰 틀을 짜고 하드웨어(산업인프라·지역개발)의 개혁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인적자원)와의 조화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가자는데 그 목표를 두어야 할 것이다.
과거에 이른바 농공단지(農工團地)를 조성하여 농업을 기반으로 공업도 같이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농공단지는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 단순한 공업(工業)과의 퓨전이나 세제지원혜택만으로는 차별화가 안되며 경쟁력에서도 앞설 수 없다.

21세기 생물산업으로서의 농업은 바로 지금 새로운 성장엔진과 발전전략이 필요하고 농업클러스터는 그 대안 - 수단 - 중 하나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학계로부터 이와 같은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전남대학교 정순주 교수는 수출농업을 확대 육성키 위해 비행장이나 항만 가까운 지역에 양적, 질적인 면에서 높은 수준의 노동력이 수출농산물을 집중 생산을 하는 생산·유통저장가공·연구·물류 등의 핵심지역을 만들어야 된다는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미래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마저 옮기는 시점에서 농업부문 역시 시스템적 사고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특정지역을 집중 개발·육성하는 정책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러한 면에서 최근 가장 먼저 농업클러스터 개념의 육성프로그램을 만든 지방자치단체는 충청남도이다.
충남농업테크노파크는 지난 1995년 12월부터 기본계획 연구용역에 들어가 올해 6월경부터 대장정이 시작되며 성공적인 운영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한국농업의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농촌진흥청과 충청남도가 협력 추진한 전국 최초의 시범사업으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통해 농업 및 농업인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충남농업테크노파크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고 선의의 경쟁을 유발시킬 수 있어 희망적이다. 지방화 시대에 중앙행정부 보다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육성의지가 필요하다. 물론 정책을 입안하는 행정테크노클라트들이 ‘농업을 보는 시각’이 변해야 한다. 또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추진이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면에서 농업클러스터에 참여하는 주요 주체 중 하나는 농업인이 되겠지만 이를 디자인(기획·설계)하는 주체는 곧 지방자치단체가 될 것이다.
규모 면에서 일반적으로 소역(小域)으로 여러 곳에 분산되기보다는 숫자는 적더라도 광역(廣域)으로 구성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경쟁력을 갖는 대한민국농업의 희망은 이러한 거점이 확산되는데 있지 않을까?

수원은 100년 전통의 농업클러스터

일부 학계 인사를 중심으로 지방분권의 흐름 차원에서 농촌진흥청을 전라북도로의 이전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는 서울과 인접하였기 때문에 수도권 팽창으로 인해 아파트 건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주위를 잠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농업을 생명과학기술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시점에서 이전을 통해 국제경쟁력 강화, 지역간 균형발전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논리이다. 이들은 이미 수 차례 정부에 건의를 하였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에 이러한 주장이 탄력을 받으며 논의가 가시화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화훼경매장은 암스텔담 시내에 있다.
우리나라의 수도권은 농식품 소비가 집중되는 곳으로 물류·시장·유통·수출 등의 키워드가 있는 곳이며 앞으로 농업의 더욱 중요한 요소로 등장할 소비자와 가까이 커뮤니케이션 및 연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도권 과밀방지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100여년 전통의 대표적인 한국농업클러스터인 수원이 더 이상 동네북이 되어선 안된다.
이러한 논의는 결국 아파트 건설이나 다른 산업과의 경쟁에서 또 다시 한국농업 밀리는 상징적인 현실이다.

퓨전 그리고 선택과 집중

더욱이 좁은 국토를 가진 우리나라는 집약농업(기술집약, 노동집약, 자본집약)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빠른 기간에 시설원예가 발달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서 출발한다. 양떼를 키우거나 대규모 집산지를 갖는 조방농업은 근본부터 불가능하다.
좁은 국토와 부족한 수자원으로도 식물공장을 실현하는 이스라엘 농업, 좁은 국토에서도 화훼수출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는 네덜란드 농업 등이 우리와 처지가 유사하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 혹시 다른 명칭으로 표현될 지라도 - 농업클러스터 육성전략을 통한 집약적인 기술, 노동, 자본의 집중은 장기적으로 필수불가결하다.
20세기 후반부터 농업분야에 퓨전(fusion) 또는 응용되기 시작한 유전공학, 전자공학 및 신소재, 컴퓨터와 정보화 등 앞으로 실현될 기술혁명을 농업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데도 더욱 유리해 질 것이다.
이로서 농업은 생명산업, 정보산업, 과학산업, 장치산업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자유무역주의가 확산되고 개방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한국농업의 경쟁력은 바로 이러한 퓨전과 집중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노동의 유연성까지

이러한 농업클러스터가 개발·육성되면 노동의 유연성도 따를 것이다.
과거 농업은 대부분 농부가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논이나 밭을 이어받아 오로지 그 곳을 터전으로 그 곳에서 승부를 걸어야 했다. 또 자식에게 그 곳을 물려주는 식이었다.
다른 산업의 종사자들이 고향에서 먼 도시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여 직업을 갖는데 비해 다른 점이었다. 그러나 특정 지역에 농업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다른 지역에서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농업인들이 그 곳으로 모여들 것이다.
아버지가 물려준 터전보다 자신의 기술을 보다 넓게 펼칠 수 있고,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젊은 농업인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글, 농정리포터 윤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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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6 01:33

농촌다움을 지키는게 농촌살리기

“그동안 대도시 중심의 단체관광에서 이제는 그 나라 농촌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초록 공간에서의 휴가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최근 전북 고창군 공음면 청보리밭 축제장에서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한 한국농촌관광학회 박석희(57·사진) 학회장. 그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관광학회가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한 참여그룹을 아시아권으로 확대시키는 작은 씨앗을 뿌렸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중·일 3개국 농촌관광 관련 학자 70여명이 참석, 농촌 살리기에 손을 맞잡기로 했다.

경기대 교수로 관광자원 개발·관리를 전공하고 있는 박 학회장은 “관광학회는 관광과 농업의 접목을 통해 농촌을 발전시키고자 1993년 설립됐다”며 “이에 필요한 이론 개발과 현장 중심의 연구를 중시하면서 국가간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농촌관광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올 여름부터 도시와 농촌의 국제 교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며 “일본의 도시민이 우리나라의 농촌마을을 방문하도록 하는 등 농촌관광을 국제 상품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일 양국의 농촌관광학회가 연대해 학술대회 및 주민간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는 것. 나아가 중국 및 대만과도 농촌관광 발전을 위한 학술교류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아시아 국가간의 협의체를 토대로 유럽의 지중해를 능가하는 ‘아시아 지중해’ 농촌에서의 초록 휴가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그는 농촌의 개발논리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시의 소비자를 농촌으로 끌어들여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농촌 관광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농촌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농촌이 지니고 있는 장점을 관광상품화할 필요가 있다”는 그는 “우리 농촌이 5년 내지 10년 정도만 노력하면 농촌관광을 통한 자생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농촌살리기의 요체는 농촌다움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했다. “농촌이 도시를 닮아가면 도시민들이 농촌까지 찾아갈 이유가 없어요. 농촌관광이 농촌지역 활성화의 주요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변화를 적극 수용하려는 농민들의 전향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박 학회장은 “농촌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 시설투자에 연연해하지 말아야 한다”며 “도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한마디로 훈훈한 농민의 마음을 맛보고 취하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창룡 기자 nc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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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현대의 문명은 농촌을 떠나는데서 부터 시작되엇지만 현대사회의 비리를 푸는 열쇠는 농촌에서 찾아야 한다 - 농촌의 가치는 바른사회로 가는 기준 - 우리나라 지도자들, 귀향하여 농촌에 거주하는 모범을 보여야 - 귀거래사- 정신을 모두 고쳐야 농촌이 산다. (06-12-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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